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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틀린 게 없다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김형태   기사입력  2018/04/27 [16:37]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묵은 솔이 광솔’이라든지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빌려라도 오라’는 말은 경험이 많은 노인 어른(원로)들과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공인된 옛말 즉 속담과 격언 그리고 선현들의 지혜를 참고하라는 말이다. 며느리는 첫 번 엄마가 되어 어린애를 기를 때 여러 명의 자녀를 길러 본 시어머니나 친정 엄마의 지도 안내가 필수적이다. 그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인생살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옛사람들의 농도 짙은 삶의 원리와 지혜를 경청하고 참고하여 살아야 한다.

①“풍년 곡식은 모자라도 흉년 곡식은 남는다”는 말이 있다. 「논어」에 보면 “사치하게 되면 불손하게 되고, 검약하면 고루하게 되기 쉽다. 그러나 불손한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편이 낫다”(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다소 고루하게 보일지라도 검소하게 사는 것이 나은 것이다. 사치와 낭비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쌓아놓은 재산과 건강이라도 배겨낼 수가 없다. 「史記」를 봐도 비슷한 말, 즉 절약과 검소를 권장하는 말이 나온다. “목욕하는 데에 굳이 강이나 바다 같이 많은 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浴不必江海) 중요한 것은 때를 씻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要之去垢) 말이라고 할 때 굳이 천리마만 찾을 필요는 없다.(馬不必騏驥) 중요한 것은 잘 달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要之善走)”

최근엔 어느 대학 출신인가 따지지 않고 입사시험 면접을 시행한다. 군에서도 초급 장교 진급 심사에 육사·3 사관학교·ROTC 출신 가리지 않고 경력과 업적에 따라 심사한다고 들었다. 목욕하는 데는 씻을 만한 양의 물이면 되고 말을 탈 땐 안전하게 달려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개선된 인사제도이다.

「예기」에도 “재산은 많이 모으되 좋은 일에 써야 된다”(積而能散)라고 가르쳐 淸富의 가치를 조건부로 치하하고 있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요,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다. 성경에서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고 하였고 흩어 구제하여도 부자가 되는 반면,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수 있다 하여 그 사람의 재물이 있는 곳에 그의 마음도, 인격도, 신앙도 함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중국의 병법서(兵法書) 중 하나인 「육도」(六韜)에는 다음과 같은 교훈이 실려 있다. “하늘에는 춘하추동이 있어 음과 양(陰陽/太極)이 서로 순환하고(天有時) 그로 말미암아 땅에는 생산이 이루어져 재화가 생겨나게 된다(地有財) 이 하늘의 시(時)와 땅의 재(財)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조금도 사심이 없는 것을 인(仁)이라 한다.(能與人共之者, 仁也) 따라서 인(仁)이 있는 곳에 천하의 인심이 모이는 것이다.(仁之所在 天下歸之) 그러니 이롭게는 하되 해롭게는 하지 말며(利而勿害), 이루게는 하되 실패하게는 말며(成而勿敗) 살리기는 해도 죽게는 하지 말며(生而勿殺) 좋기는 하되 빼앗지는 말며(予而勿奪) 즐겁게는 하되 괴롭히지는 말며(樂而勿苦) 기쁘게는 하되 노하게는 하지 말아야 한다(喜而勿怒)”

성경에 나오는 율법도 “-하라”고 명하는 권법(權法)과 “-하지 말라”는 금법(禁法)으로 돼있다. “-하라”는 것을 하지 않았거나 “-하지 말라”는 것을 했을 경우에 죄가 성립된다. 남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았다고 능사가 아니라 그 시간 그곳에서 그에게 꼭 해야 할 일을 안 했을 경우에도 죄가 성립되는 것이다. 재물을 취할 때는 정정당당하게 추구해야 한다. 편법, 불법, 탈법을 이용해선 안 된다. 의심 받을 일은 흉내도 내지 않아야 한다. 옛사람들은 “남의 참외밭을 지날 때에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瓜田不納履), 자두나무 아래를 지날 때에는 갓끈도 고쳐 매지 않는다(李下不整冠)”고 하였다.

형식, 내용, 절차, 상품의 질이 모두 정직하고 명백해야 한다는 충고인 것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로 칼럼을 정리 요약하고 싶다.

①“사랑을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거하거든 위태함을 생각해야 된다”(得寵思辱, 居安思危) 그리고 ②“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이익이 무거우면 피해도 깊게 된다.”(榮輕辱淺 利重害深)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갖는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것이고 아픔이 있으면 기쁨도 있는 것이니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평상심을 지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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